MH클리닉

기본적으로 피부과 시술은 피부 재생을 근본으로 계획해야 하는데, 겉으로 보이는 (효과)에만 집중해서 너무 무거운 시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시간에 극적인 변화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 피부의 건강과 장기적인 모습에는 큰 해가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아름다운 모습을 꾸준하게 유지하다가도 갑작스레 급격한 노화를 보인다든지, 얼굴이나 몸매에 전체적인 밸런스 붕괴가 되는 분들을 보면 이런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요. (효과)에만 집중해서 무리한 시술을 반복하다 보니 점점 차오른 물이 둑을 넘어서서 어느 순간엔가 확 터져버리는 경우입니다.

노화를 자연스럽게 관리하면서, 아름답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조급함으로 과다한 시술을 불사하는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과한 시술은 일정 수준까지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기도 하고 유지도 됩니다. 하지만 언젠가 내 피부 조직이 버티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무너지면 그동안 막혀있던 다양한 노화가 한꺼번에 찾아오기도 하고 복합적인 현상으로 인해 바로잡기 어려운 문제로 번집니다. 이때 마음이 더 급해지고 또 다른 미봉책을 찾아 시술하길 반복하면 그 이후부터는 예전과 같은 효과는 없고 안 좋은 상황만 덧칠하게 됩니다.

우리병원을 찾는 고객 중 일부는 거의 10년 가까이 꾸준하게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고, 또 일부는 단발적인 시술을 목적으로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꾸준하게 내원하는 고객은 제가 그분의 피부 특징이나, 노화 과정과 시술 History를 잘 알다 보니 어떤 시점에는 어떤 시술, 몇 개월 후에는 어떤 시술로 보완해야겠다는 계획이 대략 머릿속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에 대한 믿음이 크신 고객의 경우에는 대략적인 시술 일정을 믿고 잘 따라와 주시는데요. 의사 입장에서도 자칫 "좀 더 빠르게, 아름답게"라는 욕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분이 다 참을성이 크지는 않기에 한꺼번에 성급하면서 너무 많은 욕심을 내시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6개월에 한 번 이상 큰 시술을 받지 않으면 불안하고, 3개월만 지나도 "뭐 다른 시술받을 필요 없을지 문의하는 분도 계세요.

그리고 주변에서 혹은 SNS에서 새로운 시술에 대한 정보를 접하면 내가 늦는 것은 아닌지, 나에게 지금 당장 그 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에 병원으로 달려오는 분도 계십니다.

제가 말린다고 해서 마음을 접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분이 아니라면 최선을 다해서 지금 그 시술이 필요치 않거나, 혹은 본인에겐 맞지 않는 시술이라는 점을 열심히 설명합니다만…. 결국 다른 병원에 가서라도 원하는 시술을 하십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저를 찾아오셔서 아무 말씀을 안 하고 있더라도 "100%" 알 수밖에 없습니다. 불필요하거나 과한 시술을 겪은 피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죠. 이러면 다음 시술의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노화를 늦추기 위한 계획된 시술"과 "성급함에 따른 과다시술”은 피부에 남기는 흔적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건강한 시술을 피부 자체의 재생을 유도하므로 나날이 건강해지지만, 성급하고 무리한 시술은 피부를 망치니까요.

이야기가 길어지니 다음 주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